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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고창 선운사, 250323

by Andie 2025. 3. 30.

 

지난 주(3/23)에 다녀온 고창 선운사입니다. 아침에 갑자기 송창식 선생님의 노래인 '선운사'가 머리속에 울려 퍼져서 아무 계획없이 와이프와 같이 다녀왔습니다. 나이가 들면 와이프가 제일 소중하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정답입니다.

예전부터 유명한 곳이다 보니 이제 입구부터 정리가 잘 된 느낌입니다. 근데 아직 개화 시기가 아닌지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대장금' 이게 언제적 드라마인가요? 동남아 사업할 때 대장금 덕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먼저 아이스 브레이킹을 시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client들 덕분에 사업이 아주 원활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정작 저는 아직도 다 보지 못한 드라마입니다.

복분자즙, 소라, 번데기 등 지역 특산품을 파시는데 다들 일부러 매장 앞을 피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장사도 안되고......

분명히 동백꽃 축제는 시작이 되었는데 아직 꽃 피려면 한참 먼듯합니다. 아쉽습니다만 간만에 호젓하게 산책한 것으로 안분지족해야죠.

경내는 한참 기와불사 등 공사중이라 어수선합니다. 대웅전 뒷산이 동백꽃으로 유명합니다만 아직이고 뒷마당에만 홍매화, 산수유가 좀 피었습니다.

조금이 아니라 뒷산 전체가 동백꽃으로 뒤덮이니 송창식 선생님이 노래까지 만드신 것 같습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이제 어디나 있는 느린 우체통인데 재질이 좀 다릅니다. 예전에는 애들하고 다니면 꼭 할머니/할아버지께 편지를 쓰라고 했는데 부부간에 다니면서는 잘 쓰게 되지 않습니다.

비싼 장독에 예술작품이 한가득입니다. 이렇게 웃고 살아야 하는데...... 그나저나 밤에 보면 조금 으스스할 듯도 싶습니다.

세상 모르고 자는 '디오니소스' 고양이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영면하신 줄 알았는데 먹이를 주면 일어나십니다. ^^

꽃은 못봤지만 기왕 왔으니 여기저기 구경하기로 합니다. 도솔폭포입니다. 인공폭포지만 그럴 듯 합니다. 흔들의자에서 한참을 앉아서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봅니다. 요즘 한참 차박에 관심이 많은데 와이프는 절대 같이 안다닌다고 합니다. 조식주는 호텔에 재워주면 생각해보겠다고 하네요.

폭포에서 도솔암까지는 반대 방향이지만 기왕 왔으니 끝까지 가봅니다. 초파일이 두달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벌써 연등이 한가득입니다.

원래 어느 사찰이나 범종은 일반인에게 개방을 잘 안하는데 도솔암은 불자들에게 개방하셨네요. 때아닌 은은한 범종소리를 들으며 암자까지 힘내서 찾아 왔으니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째 딸래미도 원하는 대학가라는 소망을 가지고 부부가 범종을 열심히 쳐봅니다. 큰 딸때도 명산의 사찰에서 기원한 보람이 있어서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정갈한 공양간 앞 장독대입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점심 대중 공양을 하는 절을 찾기가 힘듭니다. 간단하게 나온 산책이라 먹을 것이 없어서 와이프가 당떨어졌다고 난리입니다. 다행히 약수가 있어서 목을 축였지만 배고픈 것은...........

한참을 내려와서 약과로 허기를 달래 봅니다. 원래도 단 약과에 꿀까지........ 차와 함께 먹어야 했는데 딸래미 픽업 때문에 바로 출발해야 해서 참 아쉽습니다.

시간이 없어도 루틴을 거를수는 없죠. 막걸리와 복분자 주를 챙겨봅니다.

고창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소개 받아서 풍천장어 대신 가본 곳인데 역시 현지인 맛집 맞습니다.

두째와 저녁을 먹어야 해서 정식은 포기하고 바지락죽을 먹은게 너무 아쉽습니다.

바지락죽과 김치가 너무 어울립니다. 저녁에 먹을 술을 미리 해장시켜주는 바지락탕이 진국입니다. 재방문 의사 103%입니다.

의외로 바지락죽이 양이 많아서 고창읍내를 구경해봅니다. 고즈넉한 곳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없을 수가요........

공원, 도서관 등이 아주 멋진 곳입니다. 은퇴후 유유자적 살아가기에 좋다고 생각을 잠깐 해봤는데 너무 조용해서 심심할 것 같습니다.

읍성을 따라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정말 멋진 코스인데 이미 피곤해서리......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찻집도 있는데 시간 관계상........

 

 

고창읍성을 밟는 행사가 지역에서 꽤 유명한데 해빙기에 느슨해진 성 지반을 다지는 노력을 놀이로 승화시킨 조상님들이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고창이 예전에는 왜구들의 침입이 많아 근처 주민들이 공동으로 축성했다고 합니다. 일본 분들이 우리 역사에 기여한 바가 참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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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이 피려면 좀 시간이 걸릴 듯 싶습니다. 꽃피는 밤에 오면 그렇게 좋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원래 장어를 먹으려 했으나 따님이 중국음식(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근처 맛집을 들려 봤습니다.

오래된 노포를 새로 리모델링 했고 예전에 하시던 주인장 아들이 인계를 받아서 메뉴를 최소화 했다고 합니다. 시청 근처에 있는 밥집치고 맛없는 집이 없습니다. 특히 이렇게 전문화까지 하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금방 볶아서 주는 간짜장이 예술입니다. 물론 저는 탕수육에 짬뽕국물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보람찬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