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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생활이야기

사우디 알울라(Al Ula) 여행기 1탄 - 코끼리 바위 (feat.오지 국가 전문 노무자)

by Andie 2025. 1. 28.

 

 

사우디 최대의 명절임에도 비행기 대란으로 사우디에 집콕하고 있는 외노자입니다. 지난 '21년도 봄방학을 맞아 외국에는 나갈 수 없고 궁여지책으로 다녀본 사우디 현지 여행기를 공유드립니다. 본의 아니게 중동,서아시아 게시판에 도배를 하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사진은 그무렵에 한국의 한 블로거(?)가 소개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우디 알울라 지역에 있는 코끼리 바위입니다. 인스타 감성을 좋아하는 큰 딸이 자진해서 가자고 졸랐던 곳입니다. ^^

비행기 값이 왕복 60만원을 호가했던터라 어쩔수 없이 ^^, 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트렁크에 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짐을 가득 싣고 무려 1,044km, 10시간반의 장거리 주행을 시작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했습니다. 저는 새벽잠이 없는 외노자라 가족들은 모두 자고 저만 열심히 운전합니다.
첫번째로 도착한 주유소......... 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ㅠㅠ 뭐 여행 초입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약 4시간 경과, 맥도날드를 발견한 배고픈 하이에나들의 공격을 피해 잠시 들리기로 합니다.
뭐 맛은 딱 맥도날드입니다. 맥모닝 메뉴가 신기합니다. 물론 운전을 하는 관계로 저는 냄새만 맡았습니다. 운전자가 배가 부르면 졸리고 위험하기 때문이랍니다. ㅠㅠ
8시간 주행후 보이는 산악지형들....... 황량합니다. 게다가 주유소가 근처 200km 근방에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장거리 주행할 때는 무조건 유류 게이지가 반이하로 내려가면 주유를 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저만 빼고 아무도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ㅠㅠ
8시간의 장거리 주행 끝에 휴식이라 신난 고딩입니다. 해외에 있었던터라 사춘기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약하고 길게 보내고 있습니다. 전문 용어로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고 하더군요.
알울라 도착 한시간전....... 유류게이지가 바닥을 뚫고 내려가려고 할 즈음에 기적적으로 주유소를 만났습니다. 사우디 로드트립 시에는 무조건 유류게이지가 반 이하로 내려가면 주유하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가는 도중에 코끼리 바위부터 가보기로 합니다. 예상과 달리 주차장도 잘되어 있고 입장료도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멀리서부터 차로 왔다고 하면서 잠깐만 보자고 해도 들여 보내주지 않습니다. ㅠㅠ
하여간 게이트를 지키던 분이 도와 줘서 그자리에서 손짓, 발짓으로 예약을 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입장료 50리얄(2시간, 1회). 그나마 해가 질 무렵의 제일 좋은 시간대로 예약이 되었습니다. ^^
저는 무지 피곤한데 두분들은 생생합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매우 다릅니다. ^^ 50리얄(18,000원)의 값어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이미 부지런한 분들이 좋은 스팟들은 점거를 완료했습니다. 구덩이를 파고 가운데에 모닥불을 피워줍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추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뭐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있고 아무나 먼저 맡으면 임자입니다.
은근 운치가 있습니다. 계속 장작을 공급해줘서 불멍을 하다보니 장작이 매우 아까웠습니다. 군밤, 고구마, 삼겹살 등 굽고 싶은 것이 많고, 백종원님의 명언인 "불이 있으면 구워야지, 뭘 멍때리고 있어~~"가 생각납니다. ^^
인근 20km 반경내에 경쟁자가 없는 유일한 카페입니다. ^^ 네. 조금 비싸지만 경쟁자가 없습니다. 여름철 계곡에서 백숙 먹는 기분이었지만, 여자분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불이 하나 둘씩 켜집니다. 이제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사막에서 동사하는 기분을 알 것 같았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어른이가 바위를 기어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벌금 엄청 쎕니다. ^^
타악기 체험 코스도 있습니다. 이거 은근 재미있습니다. 역시 두들겨야 맛이 납니다. ^^ 가무에는 음주가 있어야 하는데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맨 정신에 매우 즐겁게 노는 아랍사람들이 참 신기합니다. ^^
거참 운치 있습니다. 다들 추워서 그런지 열심히 배우고들 있습니다. 저는 장시간의 운전과 추위로 탈진상태에 빠집니다. ㅠㅠ
아랍의 보름달이 코끼리 바위 위에 크게 떠 있습니다. 여기 정말 석양 무렵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시간 다음 time은 너무 늦고 매우 추울 것 같았습니다.
이제 2시간이 지나고 끝날 시간입니다. 조명이 참 멋집니다.
어서 구했는지 "아라비아의 로렌스" 스타일의 스카프를 구해 온 여성동지들.......... 저만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ㅠㅠ
이 사진은 다음날 새벽 감성사진을 찍고 싶다는 큰 딸과 같이 가본 코끼리 바위 근처입니다. 경치가 정말 끝내줍니다.
좋은 사진기가 절실 했으나, 말도 잘 안하고 지내던 큰 딸이 자발적으로 같이 가자는 것에 감동을 받아서 그냥 해달라는 대로 했습니다.
뭐 이런 사진이 인스타 감성 사진이라고 한참을 사진만 찍다가 약 72점으로 겨우 통과된 사진입니다. 전 아직도 인스타 감성이 뭔지 모릅니다. ㅠㅠ
새벽녁에 찍은 코끼리 바위 전경입니다. 울타리로 가로 막혀 있어서 지키는 사람은 없어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코끼리 바위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봅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이건 코끼리 바위 맞은 편의 호리병 바위입니다. 큰딸래미와 저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길도 없는 곳을 사람도 없는데 막무가내로 가본 거였습니다. 물론 멋집니다. ^^
이렇게 생긴 프레임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멋집니다. 가운데 호리병 처럼 구멍이 보이시나요?
호리병 바위 근처에서 이제 등반을 감행합니다. 매우 높습니다. ㅠㅠ
뭐 호리병이라고 하니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
이건 독수리 머리 바위....... 뭐 이건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아랍어를 읽을 수 없는 관계로......... ^^
무엇처럼 생겨 보이시나요? 버섯 바위? ^^
에어 비앤비를 예약했고, 매우 주방시설이 열악해서 현지 음식으로 조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판다는 사진을 보고 들어 갔는데 아침에는 주문할 수 없답니다. ㅠㅠ
네. 가격을 알 수도 없고 메뉴도 알 길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주문한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주문해봅니다.
왼쪽 사진은 야채, 가운데는 병아리콩 튀김(팔라펠), 왼쪽은 프렌치 프라이 입니다. 재료가 참 단순합니다.
핫도그 번이나 사우디 전통빵(걸래빵)을 이용하여 샌드위치를 제작합니다. 하얀 것은 마요네즈가 아니라 치즈 스프레드입니다.
우린 계란 샤와르마를 시켰습니다. 사우디 전통빵에 치즈를 바르고 감자튀김 몇개에 신선한 계란 후라이를 올려서 말아 줍니다. 단순한 재료와 간단한 레시피지만 이거 정말 맛이 있습니다. ^^
온 가족이 아침은 매일 이 집에서만 먹었고, 알울라를 떠나면서 포장까지 했을 정도로 맛집이었습니다. ^^

"좋아요"가 많으면 계속 부지런히 업로드 하겠습니다. 쉬는 날은 많은데........ 할 일이 없습니다.